책 리뷰

[식물에서 길을 찾다] 식물의 과학에서 인문학을 찾다

책돌이입니당 2023. 3. 25. 10:00
728x90
반응형

식물에서 길을 찾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식물에서 길을 찾다는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한국조경신문에서 연재한 칼럼 최문영의 식물 노매드에 기반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식물이 과학에서 인문학을 찾다 식물의 생태에서 인생의 길을 찾다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생명은 아름답습니다. 눈물 겹게 아름답습니다.
살아있음은 길착기입니다. 이는 인간만이 아닙니다.
동물도 식물도 살아 있기에 살아야 하기에 순간순간 길을 찾습니다.
그래서 모든 생명체의 몸짓은 아름답습니다.
하자 할 것 없는 존재로 여겼던 식물들은 매분 매초 길 찾기를 하며

치열하고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식물에게 물었습니다.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사느냐고 그 물음의 답이 이 책 안에 있습니다.
그러면 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철학과 종교 연꽃 천 명을 열다 이 식물의 뿌리는 진흙에 박아두고

단 하나의 굳센 줄기를 물속에서 끌어올려 크고 든든한 잎을 만들고는 신성한 꽃을 피울 줄 안다 활기차고 오묘한 연꽃은 태양빛을 그대로 내려받은 듯 태양을 닮아 빛이 꽃이란 별명이 붙었다.
인디언들은 연꽃이 꽃망울이 우주의 상징인 알과 닮았다고 보았고

이집트인들은 원초적인 무형의 물에서 솟아나온 세계로 생각했다.
크고 날렵한 이미지의 이 꽃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의 창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신전의 기둥을 떠받치는 문양이 되기도 했다.
연꽃은 특히나 불교와 친하다

불교의 연꽃은 지식과 부처의 상징이다.
부처상에 등장하는 연꽃은 높은 상태로의 초월을 뜻하고 유명한 진원인 옴마니 반매호는 연 고수의 보석 즉 부처를 의미한다 종교는 왜 나무를 사랑했나 은행나무는 불교 승려들이 보호를 받은 나무이다.

승려들은 사찰 주위에 은행나무를 심고 신성한 숲으로 아껴왔다 은행나무는 유교와도 관련이 있다.
공자묘 뒤쪽에 은행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이것은 행단과 관련이 있다.
은행나무는 독특한 향을 내어 벌레가 꼬이지 않아 학문을 수행하는 행단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쥐라기 중기 때 처음. 등장한 은행나무는 무려 1억 5천만 년 동안 지구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생명력이 좋다.
서울 시내에도 가로수로 심긴 은행나무가 많다.
공해와 가지치기를 견디며 살고 있는 그들의 인내와 적응력은 놀랍다

유교가 좋아하는 식물 중에는 대나무가 있다.
매화 난초 국화와 더불어 사군자로 불리며 꿋꿋한 지조를 상징한다 대나무는 꽃을 잘 피우지 않는 편이라 대나무 꽃을 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보통 50년 주기이고 최대 100년이 지나야 꽃을 피우는 경우도 있다.

대나무는 줄기가 거의 시들어갈 무렵에야 꽃을 피우는 습성이 있어서 개화한 뒤에 갑자기 대나무 숲 전체가 없어지기도 한다 또 같은 뿌리에서 나온 줄기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해에 꽃을 피운다 신화와 문학 월계수 욕망에서 신성으로 큐피드의 불똥이 튀어 졸지에 나무가 된 처녀가 있다.

하지만 이 처녀 나무의 가지는 신의 사랑을 받아 늘 푸르러 승리한 자들이 머리 위에 대대로 얹혔다.
처녀 이름은 다프네고 처녀가 변한 나무는 월개수다 이 비극적 이야기 발달은 이렇다 아폴론 신이 사랑의 신 큐피드를 잘못 건드린 거다 자기를 꼬마라고 무시하며 놀린 아폴론에게

화가 난 큐피들은 보란듯이 사랑이 덫을 놓는다 아폴론에게는 무조건 사랑에 빠지는 금마사를 쏘고 그의 상대인 아름다운 요정 다프네에게는 거절의 나파살을 매겼다.
아폴로는 태양을 담당한 신이고 냉철한 이성을 가진 예언의 신이다.

화살을 맞은 아폴로는 주체할 수 없는 사모의 감정에 휩싸이지만 역시 주술에 걸려 자신을 무조건 피하는 다프네와 마주하게 된다.
결국 그는 격정에 휘둘리고 집착에 갇혀서 안타까운 마음을 절절히 고백하며 사랑의 대상인 다프네를 하염없이 쫓는 스토코의 운명이 된다.
찬양을 즐기던 자유분방한 다프네는

한동안 아폴론의 맹렬한 구애에 추격을 따돌렸지만 결국에는 잡히게 되고 바로 그 순간 아버지인 강의신에게 자신을 다른 존재로 변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강의신 페네이오스는 딸의 절규를 듣고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월계수로 변화시킨다 다프네는 그 자리에서 사지가 굳어져

가슴은 부드러운 나무 껍질로 덮이고 머리카락은 나뭇잎이 되고 팔은 가지가 된다.
아폴로는 자신의 첫사랑 다프네가 나무로 변하자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다프네가 변한 월계수를 자신의 나무로 삼기를 맹세한다 결국 아폴로는 자신의 맹세대로 나뭇가지로 최초의 월계수 왕관을 만든다

살아남기의 묘미 자살해서 살아남기 지구상에는 수천 년을 살아가는 나무들이 있다.
2016년 미국에서 최고령 나무로 자랑스레 발표한 무드슬레라는 이름의 브리스콘 소나무는 4천8백47살이었다.

미국 세콰이어 국립공원에는 자이언트 세콰이어 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이들도 보통 3천 살 내지 4천 살을 산다.
그런데 장수 비결이 놀랍다 그들 또한 이집트 신화의 오시리스처럼 죽음을 통과하며 장수한다 미국 서부 지역은 잦은 산불로 유명한데 바로 이 산불 때문에 세콰이어 나무가 오래 탄다는 게 밝혀졌다.

나무의 두꺼운 수피는 물을 잔뜩 머금고 있어서 손으로 누르면 스펀지처럼 푹신하다 산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나무의 지혜이다.
그러니 웬만해서는 불에 안 탄다 큰 불이 나면 불이 커다란 줄기의 이쪽에서 저쪽까지 관통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나무에 있는 각종 독성분을

다 태워 없애줄 뿐 줄기는 멀쩡하다 게다가 세콰이아 나무의 솔방울은 불이 나고 나면 조건이 좋아져서 잘 발화한다 불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불사조처럼 나무는 그렇게 회춘하고 부활한다

그러다 보니 이 국립공원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소방관들이 일부러 산불을 내기까지 한다 도대체 웅장한 나무들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장생하는 나무들은 속이 썩어도 가지나 잎은 무성하게 잘 자란다 나무의 중심부는 죽었다 해도 바깥쪽의 새로운 세대는 전혀 문제없이 팔팔하게 산다.

이 새로운 세대는 나무의 회춘이다. 삶과 죽음의 공존이다.
나무는 젊은 동시에 늙었고 죽은 동시에 살아간다.
그렇게 영원성과 지속성을 추구한다 이상으로 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았고요 이 책은 식물이 과학에서 인문학을 찾다와 식물의 생태에서 인생의 길을 찾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부에는 철학과 종교를 비롯해 신화와 문학 진화론과 인문학 동양적 사유 등 저자의 폭넓은 독서력과 사유의 폭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적 유의가 펼쳐지고 2부에서는 살아남기의 묘미 변신과 네트워킹

사랑과 포용의 길 성장과 완성을 다양한 식물군에서 사례를 찾아 설명했습니다.
식물이 본성에서 인문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다른 좋은 책으로 만나 뵐게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