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사람은 살던대로 죽는다]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책돌이입니당 2023. 6.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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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던대로 죽는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사람은 살던 대로 죽는다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마흔을 넘기면서 삶의 무게감이 이전과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몸이 예전 같지 않으며,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또 생각지도 못한 부고 소식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죽음은 결국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임을 따뜻한 시선으로 안내합니다.
그러면 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상실을 경험한다 슬픔에게 주는 위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남겨진 가족들이 겪게 되는 비탄의 경험은 3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단계는 반드시 순서에 따라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서로 겹치거나 개인별 차이가 있어서 사별한 모든 사람이 똑같이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1단계는 쇼크, 무감각,

불신 등의 반응을 나타내는 단계로, 이런 감정은 상실 후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된다.
대부분 이 상태에서는 죽음이 주는 엄청난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얼어 있는 듯한 상태가 된다.
갑작스럽게 사별하면 처음에는 모든 감정을 억누르거나 현실을 부정하는 감정적 정지 상태가 된다.

그로 인해 극도로 냉정해지는데, 이 상태는 사별을 당한 사람이 다소나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 상태에 놓일 때까지 유지된다.
이럴 때 주변에서 감정을 자극하기보다 장례 절차에 도움을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도우면 된다.
2단계는 그리움, 분노 등 혼란을 경험하는 단계다.

사별 경험자는 고인이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구석구석 살펴보고 둘러보고, 이방 저 방을 돌아다닌다.
사별 경험자는 일종의 강박적 반복 행동을 하는데, 고인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들을 세세한 부분까지 마음속으로 되뇐다.

과거의 일들이 다른 형태로 펼쳐질 수도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기 때문인데, 이 잃러 한 정신적 추구는 잃어버린 대상을 다시 찾아 재결합하려는 시도다.
사별한 자에게는 고인의 시각적 이미지가 자주 떠오르기도 하고, 분노나 슬픔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이 때는 잊어버려 산 사람은 살아야지 같은 말은 삼가야 한다.

마지막 3단계는 신체적, 정신적 균형의 회복이나 재건, 재통합이 이루어지는 단계다.
보통의 사람들은 상실의 고통이 바닥을 치고 나면 밥을 먹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상실한 것에 대한 애착 관계를 재정립하며,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기도 하고,

자신이 극단적인 정신적 외상으로부터 헤어난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회복한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현실과 그것이 의미하는 모든 것을 수용하기도 한다.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죽음을 모르니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
철학적 관점

우리는 죽음을 직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없다.
경험해 볼 수 없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죽음에 대해 부정하고 터부시 하는 태도가 지나친 삶에 대한 집착과 자살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했던 것은 아닐까? 동서고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사유를 해왔다.

우리는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짚어봄으로써 죽음을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로 삼아보려 한다.
죽음의 증명과 관련하여 내가 생각하는 가장 멋있는 철학자는 소크라테스다.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자크루이 다비드가 그린

소크라테스의 죽음에는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마시고 죽기 전 그의 제자와 동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마지막으로 전하고 있는 장면이 표현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이란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며, 죽음이 어떤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죽음을 모른다는 것이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경험할 수 없는 사후 세계를 무조건 믿으라는 종교의 영역과 확실히 대비되는 태도인데, 그것이야말로 철학자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때가 되면 옷을 갈아입듯 불교적 관점,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마라.
이 몸뚱이 하나를 처리하기 위하여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 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놓고 화장하라.
수인은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라.
그리고 타다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 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2010년에 입적한 법정스님이 남긴 말씀이다.
오래전부터 무소유를 실천했던 법정 스님이었기에 장례식도 검수하고 조촐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구체적인 유언을 남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거창한 장례 의식을 치르지 말라는 것만이 아니라, 당신의 이름으로 나온 모든 책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살아생전에도, 그리고 삶을 떠나는 길에도 빈 몸으로 왔다가 빈 몸으로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법정 스님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불교에서 죽음에 임하는 자세,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실 불자이거나 출가를 한 수행자라 해도 삶의 모든 궤적을 다 내려놓고 이렇게 담대하게 죽음을 맞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 죽음, 살던 대로 죽는다.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괴로울 수도 있고

괴롭지 않을 수도 있다. 내 삶을 책임지고 꾸려가는 주체는 자신이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듯이 누구도 나의 죽음을 대신할 수 없다.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오늘 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누군가를 만나 화해를 청하고 사랑한다.
말하고 싶었다면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다.
이생과 내 생의 차이는 한숨 안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오늘이 바로 그 일을 한숨에 해야 하는 날임을 절감하게 된다.
이렇게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와 함께

삶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죽음을 늠름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평소의 삶과 깊은 연관이 있다.
죽음에 대한 통찰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우리의 불행인지도 모른다.
가끔 평소 원만하지 못했던 사람이 너그럽고 선한 모습을 보이면 사람이 죽을 때가 되었나라는 농담을 하는데, 사실 죽을 때가 되었다고 달라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평소 재물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이는 죽음을 앞두고도 재물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다.
반면 늘 타인을 배려하고 너그럽게 지내던 이는 임종 준비를 차분히 하고 심지어 극악한 통증조차 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임종을 많이 지켜본 이들은 한결같이 말하길,

사람은 살던 대로 죽는다고 한다. 결국 죽음에 대한 지혜를 깊이 받아들이는 것은 바로 삶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평소에 어떻게 살았는지, 평소에 얼마나 욕심을 내려놓고 살았는지, 자기 성질대로 살았는지, 다른 사람을 얼마나 배려하며 살았는지가

죽음 앞에서 오로지 드러나는 것이다.
결국 삶의 습관대로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이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알고 있다는 그것을 명료하게 아는 것이다.

알고 있음을 알지 못하기에 여전히 죽음을 거부하고 극복하려고 애쓴다.
죽음을 안다는 것은 현재의 삶을 인정하고 수용한다는 것과도 같다.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듯 죽음을 아는 것은 삶을 알게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알게 하는 일이다.

묵은 감정을 풀어내는 용서와 화해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을 꼽으라고 하면 과거에 상처를 주고받았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관계 정리는 죽음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감정적인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꼭 필요한 단계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인력의 문제가 아니기에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고 기억하는 것은 분명 사람의 몫이다.
살아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다투거나 그로 인해 단절되는 일도 있지만 죽음 앞에 서면 빚진 마음, 원한의 마음,

부담되는 마음 등이 있으면 너무나 큰 짐으로 여겨져 떠날 수가 없다고 한다.
흔히 화해와 용서를 같은 것이라 생각하지만 화해와 용서는 다르다.
화해하지 않아도 용서할 수는 있다. 용서는 상처에 대한 회피나 보복이라는 악순환을 누르고 긍정적인 선택을 취하는 과정이다.

용서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용서하지 않고 용서받지 못한다면 더 큰 고통에 빠진다.
이상으로 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았고요.
죽음에 대한 관점은 매우 다양하며 이는 문화, 종교, 철학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죽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받아들이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관점과 삶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다른 좋은 책으로 만나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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