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 도서는 '편지'입니다.
그 집을 표적으로 정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그 집의 상황을 약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치호 씨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동생 나오키가 걱정 없이 대학에 진학할 마음을 먹게 할 수 있는 돈이었다.
불단에는 서랍이 여러 개 있었다. 다섯 번째로 연 서랍에서 흰 봉투가 나왔다 만 원짜리 지폐 다발이 들어 있었다.
두께로 보아 100만 엔 가까이 될 것 같았다.
이것만 있으면 충분하다 다른 곳은 뒤질 필요도 없다.
할머니는 창가에 선 채 전화기의 번호를 누르려하는 중이었다.
할머니의 입을 막고 전화기를 빼앗아 던졌다.
하지만 할머니는 온 힘을 다해 저항했다.
허리 벨트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드라이버를 뽑아 할머니의 목에 찔러 넣었다.
나오키 잘 지내니 나는 그럭저럭 잘 지낸단다
내가 보낸 편지 읽었다 고등학교만이라도 무사히 졸업해서 다행이구나 대학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 대학에 보내고 싶어서 그래서 돈이 필요해 그런 짓을 저질렀는데 그 때문에 내가 대학에 갈 수 없게 되었다니 난 정말 바보였다.
안녕하세요. 도서관에 사는 남자입니다.
앞에서 들려드린 이야기는 오늘 소개해 드리고 있는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는 이 책의 줄거리와 책을 읽은 저의 간단한 감상 그리고 책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가장 먼저 추리소설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그만큼 추리 소설로 유명한 작가인데요.
사실 저는 추리 소설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 중에 읽어본 책은 거의 없습니다.
유일하게 읽어본 책이라고는 이 편지라는 책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뿐인데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히가시노 게이머는 추리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인간관계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로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 드릴 편지라는 책은 형이 살인자라는 이유만으로 가족인 동생이 무수히 많은 차별과 불평등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형제의 아버지는 과로로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마저도 홀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다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의지할 때라고는 서로밖에 없었던 형제는 단 둘이서 세상을 살아나가게 됩니다.
형은 막리를 하면서 동생이 뒷바라지를 하다가 한순간에 잘못된 판단과 실수로 살인을 저지르고 맙니다.
형이 살인범이 되어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열심히 공부하던 동생은 대학도 포기하고 홀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동생은 단지 살인범인 형을 가족으로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수많은 차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살인이라는 경험은 흔한 경험은 아닙니다.
직접적으로는 물론이고 간접적으로도 살인을 경험하는 일은 정말 드문 일입니다.
가해자가 되었든 피해자가 되었든 말이죠.
그렇죠 뉴스를 보고 살인범을 욕하고 피해자에게 동정심을 가지면서도 무엇이 진심으로 피해자를 위하는 것인지 또 가해자의 가족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는 않습니다.
이 편지라는 책에서 형인 치요 씨가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가게 되면서 동생인 나오키는 졸지의 살인범의 가족이 되고 맙니다.
본인이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살인자를 가족으로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살인자가 받을 법한 차별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두 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살인자의 가족도 살인자일까 살인자의 가족은 피해자일까
이 책을 읽으며 살인자의 가족이 살아가는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그동안 피해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해 봤지 가해자의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일을 그리고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어보시고 나는 과연 이 상황에서 어떤 해답을 선택할 것인가를 한번 고민해 보시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편지 같은 책이나 남미아 자파점의 기적 같은 책을 종종 즐겨 읽는 이유는 간결함.
때문입니다. 다른 책은 잘 모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런 책들을 보면 문장이 아주 간결합니다.
종종 멋있는 문장을 위해 아주 어려운 단어를 선택하거나 지나치게 묘사가 많이 들어가는 속설들이 있는데요.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렇게 문장이 간단하고 깔끔해서 편안하게 읽으면서 소설 속 상황에 몰입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소설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트릭이나 반전을 좋아하실 수도 있지만 이 책은 별다른 트릭이나 반전은 없습니다.
그래서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편지라는 책의 제목만 보면 설레는 단어일 수도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편지가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짐이 될 수도 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소설에서는 형의 범죄로 인해 범죄와 속제에 관한 물음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어떻게 속죄해야 할지 얼마나 숙제를 해야 할지 가해자의 가족은 또 어떻게 숙제를 해야 할지 과연 속제라는 게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범죄와 속제에 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히가시노 게이오의 편지라는 책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랜만에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책인데요.
이런 많은 고민이 저를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다른 좋은 책으로 만나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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