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월든] 이것은 어리석은 자의 인생이다.

책돌이입니당 2023. 2. 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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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안녕하세요. 오늘의 도서는 월든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필요성이라고 불리는 거짓 문명의 말을 듣고는 한 옛날 책의 말처럼 조이 파먹고 녹이 슬며 도둑이 들어와서 훔쳐갈 재물을 모으느라고 정신이 없다.
그러나 인생이 끝날 무렵이면 자연히 알게 되겠지만 이것은 어리석은 자의 인생이다.
헬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1845년 3월 도끼 한 자루를 들고 월드 노스가 에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호수 근처에 집을 한 채 짓기 위해 백송나무들을 하나씩 베어 넘기기 시작했다.
그가 집을 짓던 곳은 소나무가 우거진 기분 좋은 언덕백이었다.
나무들 사이로는 호수가 보였고 어린 소나무와 호두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숲 속의 작은 빈터도 보였다.

봄날이 서서히 이어지며 겨울 동안에 인간의 불만은 돼지와 함께 녹아내렸고 잠자고 있던 생명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소로는 며칠 동안 작은 도끼 한 자루를 가지고 나무를 자르고 깎고 기둥과 석가래를 다듬었다.
서두르지 않고 공들여 일했기에 4월 중순경이 되어서야 뼈대가 짜여 집을 세울 준비가 됐다.

이보다 앞서 그는 제임스 콜린스라는 사람의 판잣집을 사놓았다.
제임스 콜린스의 판잣집이 꽤 쓸 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판잣집을 구매해 집을 걸었다.
판자의 못을 뽑고 몇 차례에 걸쳐 수레로 호숫가로 날아가 풀밭 위에 널어놓았다.
판자를 햇볕에 말려 휘어진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벽을 붙이고 지붕을 올리는 일이 완성되자 집에 입주할 수 있었다.

그때가 같은 해 7월 4일이었다. 벽에 판자들은 모서리를 비스듬히 깎아 빈틈없이 맞붙혔기 때문에 비는 조금도 새지 않았다.
이렇게 소로우는 빈틈 없이 널 반지를 대고 석회를 바른 집을 한 채 가지게 되었다.
길이는 45m 혹은 3m 기둥의 높이는 2.4m인 집이었다.

다락방과 벽장이 있었고 양쪽에는 커다란 유리창이 하나씩 있었으며 뚜껑 문도 두 개가 있었다.
출입문은 한쪽 끝에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벽돌로 된 벽난로가 있었다.
소로는 집을 짓는 데 들어간 정확한 건축 비용을 따져보았다.
판자 8달러 3과 2분의 1센트 널 반지 4달러

외까지 1달러 25센트 등 총합계는 28달러 12와 2분의 1센트였다.
여기에는 집 주위에서 가져다 쓴 목재나 돌 모래의 가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계산을 통해 소로우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자기 집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든 그가 현재 해마다 내고 있는 집세 정도의 비용으로 평생 살 만한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하버드 대학에서 솔로가 쓰는 방보다 조금 큰 방을 쓰기 위해서는 1년에 30달러 정도 되는 방세를 지불해야 했다.
게다가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이웃의 학생들이 많고 시끄럽다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만약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여러 시설을 학생과 학교 당국이 서로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면 현재 학생들이나 그들의 부모가 치르는 희생은 10분의 1로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것이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며 말이다.
소로우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젊은이들이 당장의 인생을 실험해 보는 것보다 사는 법을 더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또 있겠는가 그렇게 하면 수학 공부만큼이나 그들의 정신을 단련시키게 될 것이다.

가령 한 소년에게 예술과 과학에 대하여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싶다면 나는 그 아이를 어떤 교수가 있는 곳으로 보내는 식의 흥에 빠진 방법은 쓰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강의되고 실습되지만 삶의 예술은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소로는 대학을 졸업할 무렵 자신이 대학 재학 중 항해학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다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항해학 과목을 수강할 바에는 차라리 배 한 척을 직접 몰고 항구 밖으로 단 한 번만이라도 나갔더라면 항해술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이다.
소로는 이렇게 월든 호숫가에 있는 숲으로 들어가 손수 자신의 집을 지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숲 속에 집을 한 채 지어보고 바로 깨달은 사실은 대학교 기숙사에 1년 동안 살 돈으로 평생 살 만한 집을 한 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소로우처럼 숲 속에 그리고 작은 집에 살기를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편의시설이 없어 불편한 집에 살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솔로가 그런 집에 직접 살았다는 사실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실행에 옮겼다는 사실입니다.

생각과 판단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평생 동안 집 한 채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생명을 바칩니다.
물론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벌고 그 돈으로 남들처럼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남들보다 더 좋은 것을 사서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아주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정말 작아도 살 만한 집에서 살면서 그 많은 시간과 생명을 자신을 위해 더욱 가치 있는 곳에 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로는 집을 다 짓기 전에 10달러나 12달러쯤을 벌어서 임시 비용으로 충당할 생각으로 집 근처에 약 3평 정도 되는 땅에 강낭콩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감자 옥수수 완두콩과 무를 심었습니다.
그 땅을 다시 경작할 생각은 없었기에 비료도 주지 않아서 비료를 살 돈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가 첫 해 농사해 드린 비용은 도구나 종자값 품직 등을 모두 더해 14달러 72와 2분의 1센트였습니다.
이를 통해 농사에서 얻은 수입은 총 23달러 44센트였죠.
순이익을 계산해 보면 총 8달러 71과 2분의 1센트의 수익을 올렸던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다음의 농사는 첫 해 농사보다 더 잘 지을 수 있었죠.
여기서 소로우는 이런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사람이 소박한 생활을 하며 자신이 직접 가꾼 농작물만을 먹대 필요한 만큼만 가꾸며 또한 걷어들인 농작물을 충분치도 않은 양의 호사스러운 기호식품과 바꾸려 들지 않는다면 단지 몇 라드의 땅만 일궈어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라드라는 단위는 1 라드의 약 7평 정도의 땅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소로는 약 2년 동안 숲에서 생활하며 이런 것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필요한 식량을 얻는 데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적은 노력만으로도 충분하고 사람이 동물처럼 단순한 식사를 하더라도 체력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물론 소로우는 책에서 독자들이 자신의 생활양식을 그대로 따라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독자들이 자신의 생활 양식을 따르는 동안 자신은 또 다른 생활 양식을 찾아낼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이죠.
게다가 세상에는 될 수 있는 한 다양한 인간들이 존재해 주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합니다.

소로는 자신의 책 월든에서 홀로 숲에 들어가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다지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숲 속에 사는 2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지만 독자들에게는 되도록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소로우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실험했던 2년간의 숲 속 생활을 보여주고 자신처럼 독자들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숲 속에 들어가 혼자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살 수 있다고는 해도 과연 홀로 숲 속에서 지내면 외롭지는 않을까요.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에 집을 짓고 살 때 호수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종종 소로우의 집에 명함을 남겨놓고 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명함이란 한 다발이 꼬일 때도 있었고 상록수 가지들을 화한처럼 엮은 것일 때도 있었고

호두나무 잎이나 그 나뭇조각에다 연필로 이름을 써놓은 것일 때도 있었습니다.
평소 그는 숲 속에 살면서 외로움을 느낀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가장 감미롭고 다정한 교재 가장 순수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자연물과의 교제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딱 한 번 혼자 있는 것이 언짢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가 숲에 들어온 지 몇 주 되지 않았을 때 그는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 것이 명랑하고 건전한 생활의 필수 조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한 시간쯤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의 기분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식했고 그 언짢은 기분에서 곧 벗어나리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종종 집 안에 혼자 있을 때보다 밖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욱 외로움을 느끼곤 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무조건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은 아니죠.
소로우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는 것이 심신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라고 해도 같이 있다.
보면 곧 실증이 나오고 주위가 산만해진다고 말이죠.
우리가 혼자 있을 때도 외롭지 않을 수 있다면 혼자 있을 때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나 외로움 때문에 힘들어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소로는 월든에서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나는 경험에 의하여 적어도 다음과 같은 것을 배웠다.
사람이 자기 꿈의 방향으로 자신 있게 나아가며 자기가 그리던 바의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는 보통 때는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맡게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소로우는 약 2년간의 숲 생활을 마치고 숲을 떠났다고 합니다.

자신에게는 숲 속 생활뿐만 아니라 또 다른 몇 개의 인생이 더 있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 숲 생활에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성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대부분의 에너지를 돈 버는 데 사용하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소로는 누군가 자기 또래들과 보조를 맞춰 나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고수의 목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발걸음에 맞춰 살아가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만의 발걸음이 있다면 굳이 남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발걸음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말이죠.

하지만 자신의 믿음이 확고하지 않다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로우처럼 자신의 믿음을 직접 실천해 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워나가는 삶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헬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드에 나오는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은 소로우가 자신의 생각을 실험해 보기 위해 약 2년 동안 숲에 들어가서 손수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이번에 두 번 연달아서 읽었는데요.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는 도대체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집 짓는 이야기를 하다가 중간에는 자기가 살아가는 월든 호숫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등 책 전체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꾸역꾸역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이 책을 읽어야 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줍니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고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하게 해주고 우리가 치열하게 살아가며 무수히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소로는 생전에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월드 노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은 그의 문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미래를 내다본 그의 철학이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직접 가보지도 않은 월든 호수를 상상할 수 있게 되고 호수의 아름다움을 상상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숲 속에서 살아가는 삶을 상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자신이 지금 제대로 길을 걷고 있는 건지 궁금하신 분 현재의 삶에 너무 지쳐 계신 분 자신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계신 분이 읽어보시면 좋을 책입니다.
소로의 철학과 그의 자연 묘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다른 좋은 책으로 만나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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